프레시코드는 왜 '프코스팟'을 만들었을까ㅣ인터비즈 "샐러드도 거점 배송이 가능하다?"
프레시 코드의 거점 배송 서비스인 푸코스팟은 지금, 프레시 코드를 규정하는 하나의 요소가 되고 있는 소문으로 히트하기 시작한 프레시 코드는, 창업 5년만에 고객수 25만명을 모아 현재 열리고 있는 푸코스팟의 수도 2000을 넘는다. 재구매율은 67%에 이른다. 12일 서울 성동구에서 만난 정유석 대표와 유의경 공동창업자 겸 마케팅 이사에게 프레시 코드의 지난 5년간에 대해 물었다."샐러드 다들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았어요"
정 대표는 평소 에어비앤비처럼 플랫폼을 통해 소유와 공급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이 많았다. 한번 창업 실패를 겪은 그는 먹을거리, 그중에서도 건강식품을 가지고 플랫폼 비즈니스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고민했다. 그러던 중 에인절 투자자를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던 유 이사를 만났다. 미국에서 샐러드가 한 끼 식사로 완전 정착한 것을 본 유 이사는 한국에서도 샐러드 사업에 비전이 있다고 판단했다.
프레시 코드를 준비할 당시 국내 샐러드 시장은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한식은 대부분 쌀을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밥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반찬이 일반적이어서 샐러드는 한 끼 식사로 인식되지 않았다. 유 이사는 이런 상황에서 프레시 코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샐러드를 한 끼 식사로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는 샐러드는 칼로리도 적고 건강하지만 맛도 있어 국내에서 샐러드가 유행하면 모두가 좋아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프레시코드 공동창업자 겸 마케팅이사 유의경씨(왼쪽)와 정유석 프레시코드 대표(오른쪽), 이미지|프레시코드페르소나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IT기업에 근무하는 2030 회사원으로 설정했다. 샐러드에 한 끼 밥값을 지불하려면 직장인이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트렌드의 변화에 발 빠르게 반응하는 IT기업과 스타트업 직장인들이 많은 테헤란로가 서비스를 시도하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판단했다. 정 대표는 "회사원들은 모여 함께 식사하는 경우가 많다"며 "건강과 나이, 스타일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좀 더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타깃이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두 사람은 7평짜리 작은 주방을 구해 샐러드를 만들고 직접 배송을 진행했다. 스타트업 행사를 계속 찾아다니며 케이터링을 하고 공유 사무실에서 샐러드를 나눠주며 초기 사용자를 모으기도 했다. 유 이사는 "천천히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우리가 사무실을 방문해 샐러드를 드리고 프레시코드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할 기회도 생겼다"며 "그분들이 드시고 맛있으면 푸코스팟을 신청받았다. 푸코스팟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진짜 고객 수요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푸코스팟에는 5명이 모여야 하는 이유.프레시코드는 현재 푸코팟 배송, 퀵배송, 조기배송, 택배배송 등으로 다양한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프레시코드만의 경쟁력은 거점 배송 서비스인 푸코스팟이다. 프레시코드 회원 5명이 모여 회사 로비나 구내식당 등 원하는 장소에 샐러드 배송 장소의 프코스팟을 터뜨려 달라고 신청하면 프레시코드는 해당 장소와 협의한 뒤 정해진 시간에 맞춰 샐러드를 배송한다. 회사 근처 카페처럼 누구나 갈 수 있는 공간인 '퍼블릭 스팟'부터 회사 택배박스 같은 '프라이빗 스팟'까지 원하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고를 수 있다.
이미지|프레시코드홈페이지푸코스팟이 한 번 터지면 한 고객만 주문하면 모두 무료 배송된다. 프레시코드 입장에서는 비슷한 지역을 한꺼번에 배송하면 되기 때문에 효율적이고 고객은 배송료 없이 샐러드를 받을 수 있어 합리적인 셈이다. 유 이사는 1인 가구를 겨냥해 거점 배송 모델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는 1인 가구나 혼자 먹는 것을 좋아하는 분 입장에서 배달앱처럼 최소 주문금액을 맞춰 음식을 시키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이런 점을 해소하기 위해 거점배송 모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의 푸코스팟, 이미지|후레쉬코드 앱 화면 캡처